"5월부터 공짜로 즐긴다!"...61년만에 입장료 사라진 국립공원 관광지 BEST 6

"5월부터 공짜로 즐긴다!"...61년만에 입장료 사라진 국립공원 관광지 BEST 6

  • Editor. 김지수
  • 입력 2023.05.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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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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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탐방객과 사찰 간의 갈등을 일으켰던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탐방로를 이용할 때 내야 했던 사실상의 입장료도 사라지게 됐습니다.

 

"난 안 볼건데 왜 돈 내"…말 많던 사찰 입장료, 61년만에 폐지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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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일 조계종과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사찰에 입장할 때 징수하던 문화재 관람료를 오는 4일부터 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면제 대상은 관람료를 징수했거나 징수가 원칙이지만 이를 유예해 온 전국 65개 사찰입니다.

이번 조치로 해인사, 법주사, 통도사, 불국사, 석굴암, 화엄사, 백양사, 송광사, 선운사, 내장사, 범어사, 동화사, 수덕사, 월정사, 운주사, 전등사, 용주사, 백담사 등에 무료입장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일부 사찰이 받아온 문화재 관람료는 1970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통합 징수됐지만, 2007년 1월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는 사찰이 별도로 이를 징수해 왔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찰은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1000원에서 최대 6000원을 징수했습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4곳이 탐방로 입구에서 관람료를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찰 방문이 목적이 아닌 국립공원 방문객들은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불만을 가진 바 있습니다. 2021년 10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비유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감면제 시행으로 인해 탐방객들은 설악산과 지리산 등 주요 국립공원에 있는 유명 탐방로를 걷기 위해 사실상의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리암과 소백산국립공원의 희방사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없는 두 개 사찰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중앙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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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국립공원공단은 이 중에서 가족 단위의 탐방객이나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이른바 ‘등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는 탐방로 6곳을 추천했습니다.

 

 

BEST 1. 오대산 전나무 숲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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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숲으로 불리는 오대산국립공원의 전나무숲은 광릉 국립수목원, 변산반도국립공원 내소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힙니다.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1㎞ 코스로 30분이면 걸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50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받았지만, 이제는 공짜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대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전나무숲은 사람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해발 700m 위치에 있고, 전나무숲 옆에는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오대천이 흐른다"며 "울창한 전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삼림욕하기 좋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숲"이라고 말했습니다.

BEST 2. 설악산 비룡오솔길

 
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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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지구에 위치한 비룡오솔길은 소공원에서 비룡폭포까지 연결된 약 2.4㎞의 탐방로입니다. 비룡교를 지나 자연관찰로로 이어지는 탐방로 초입은 쌍천을 따라 물과 바람 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시작되며,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룡폭포까지는 편도로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등산에 좀 더 자신이 있다면 30분을 더 걸어 45년 만에 개방된 토왕성 폭포의 비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탐방로는 산새들이 많이 서식하는 장소로 간혹 오색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들기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BEST 3. 지리산 화엄사길

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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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화엄사길은 화엄계곡 입구에서 잘 정비된 계곡길을 따라 연기암까지 가는 길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탐방코스입니다. 흙길과 돌길이 번갈아 나오는 약 2㎞ 구간으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화엄사길은 시원한 물소리와 아름다운 산새 소리가 어우러진 탐방로로 완만하고 평탄한 길에 소나무와 서어나무들이 어우러져 있어 숲속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화엄사에서 연기암 가는 길에 위치한 암자로에는 지장암 등 6개의 암자가 탐방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립공원의 자연과 화엄사의 문화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교량인 삼소교(三笑橋)가 개통돼 지리산에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화엄사의 장엄함에 웃고 화엄사 계곡의 청량함에 웃고 지리산의 수려함에 웃는다는 뜻의 삼소교는 약 20m 길이의 아치형 석재다리입니다.

BEST 4. 속리산 세조길

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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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국립공원에 있는 세조길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복천암에 있던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다녀간 길이자 피부병에 걸린 세조가 요양차 속리산을 왕래했던 길이기도 합니다. 법주사~복천암(편도 3.2㎞) 구간의 평지 탐방로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고, 휠체어·유모차 등도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구간(1.8㎞)도 있습니다. 2016년 9월에 개통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세조길은사계절 특색이 뚜렷한 수변경관과 피톤치드가 풍부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법주사 일원으로 겹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속리산의 대표적인 명소"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내장산국립공원의 자연사랑길(2.5㎞, 소요시간 1시간)과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내소사길(0.6㎞, 소요시간 40분)도 가족 단위로 걷기 좋은 탐방로로 꼽혔습니다.

 

정부가 대신 관람료 지원…사찰 특혜 논란도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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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는 대신, 정부가 관람료 감면분을 지원합니다. 올해 관람료 지원을 위해 정부가 편성한 예산은 419억 원입니다.

민간단체가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를 감면하는 경우, 그 비용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개정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된 데 따른 조치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발도 나옵니다. 일부 사찰에 수백억 원의 세금을 투입하는 게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국민들이 불교문화유산을 보다 부담 없이 향유할 수 있고, 관람객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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