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바가지 없다"...1년에 딱 한달만 오픈한다 환상적인 해수욕장 정체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며 1년에 딱 한시즌만 열린다는 고성 물놀이 명소가 화제입니다.

올해는 조금 빠르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마전선이 전국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습니다. 가물었던 날씨에 모처럼만에 내리는 비라 반갑기도 하지만 이어지는 비 소식과 높아진 습도가 유발하는 불쾌감이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럴 때 간절하게 떠오르는 장면 하나. 새파란 하늘과 그 하늘 중간중간 높다랗게 피어오른 새하얀 뭉게구름, 그 사이로 작열하는 태양.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고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파란 바다와 하얀 백사장. 숨이 멎고 눈이 시릴 정도로 강렬한 한여름 날의 해변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름철 바닷가를 찾기도 쉽지 않았던 우리. 다행히 올해는 3년 넘게 끌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바다를 찾는 일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휴가 생각하면 다들 먼저 해수욕장의 많은 인파와 시원한 파도를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동해안의 마차진 해수욕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마차진 해수욕장은 강원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 233-2에 위치한 길이 약 400m의 해수욕장이며 대진해수욕장의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속초에서도 40분 정도 가야 되는 거리로 생애에 한번 정도 찾을까 하는 아주 먼 곳에 위치합니다. 먼 거리만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조용한 피서를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마차진 해수욕장은 금강산콘도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콘도 내 치킨집, 편의점, 카페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은 남북으로 400m 정도 길이로 중간에 소나무가 울창해서 이름 붙여진 무송대라는 섬 아닌 섬이 있습니다.  무송대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할 수 없습니다.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무송대 앞쪽이 편리하지만 해수욕장 전체가 파도가 잔잔해서 어디라도 너울성 파도 걱정 없이 아이들과 놀기에 좋은 해수욕장입니다. 수심이 얕아 바다가 아니라 풀장처럼 느껴지며 물이 깨끗해 아이와 같이 물고기 채집도 가능하고 백사장 놀이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해수욕을 마친 후에는 해수대와 에어건으로 뒷정리가 가능합니다. 주차장 주변에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시설은 좀 낙후되었지만 저렴한 요금의 유료 샤워장이 있습니다.(1시간 3000원)

해수욕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20세기로 돌아간 느낌이지만 아이와 가족과 보내기에는 좋은 해수욕장 같았습니다. 주변 위락시설이 없어서 연인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변 콘도나 시설을 보수했으면 좋겠지만 휴전선과 가까워서 앞으로도 개발은 어려울 듯합니다. 그만큼 깨끗한 곳으로 남아 있을 거 같았습니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여유롭다고 합니다. 

먼 거리를 감안해도 아이 및 가족과 조용한 휴가를 즐기시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주변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화진포도 같이 둘러보면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